8대 사무국장으로는
마지막으로 올리는 글이 되겠네요.

1년여 전에 한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상욱이 형이 전에는 정말 모교를 사랑하고,
후배를 아끼는 멋있는 형이었는데
회장이 되고 나서 좀 이상해 졌다."

그렇습니다.
개인의 자격으로는 정말 좋은 사람도
공인의 자리에 서면
이상하게 비춰질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의 좋은 면이 없어진 걸 까요?
아닙니다.
단지 공인의 모습 뒤에 감춰져 있을 뿐이죠.

폐일언하고
서울삼육 중.고등학교 총동문회는
1대 김계정 회장에서부터 6대 박정식 회장까지는
임시정부의 성격으로 보아도 될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모교사랑의 마음이
동문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열정으로 이어졌지만
열악한 여건 때문에 동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하고
소수의 뜻있는 동문들에 의해
어렵게 명맥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지요.

그러다가 7대 김정래 회장 때에
구리시민의 날을 겸한 총동문의 날 행사를 하면서
동문들에게 동문회의 존재가 제대로 알려지고,
(저 역시도 그때 알았습니다)
8대 박상욱 회장이 취임하면서
조직을 갖춘 총동문회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조직은 1년 만에 흩어지고
파행적 운영을 겪으며
임기를 마치게 되는데,
그렇더라도 재임 기간 동안의
박상욱 회장의 업적은 괄목할 만한 것이었습니다.

모교와의 긴밀한 협조로
재학생 후배들에게 미약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이 이루어졌고,
뫼울림, 어울림에 대한 수천만원의 후원으로
대내외에 서울삼육의 위상을 떨쳤으며,
홈페이지 개편에 적극 지원하여
동문들은 물론 서울삼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문화의 장이 아름답게 변모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더불어 재임 기간 중에 발족한
미주총동문회와의 교류로
총동문회가 한층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북한동포돕기, 목회자 행사 지원, 여타 단체들에 대한 행사 참여,
애경사에 대한 관심 등으로
서울삼육인들의 따뜻한 마음을 생생하게 전달하였습니다.

연후
지금까지와는 다른 회장 선출 시스템으로
9대 회장으로 9기 박영신 동문을 선출하고
9대 총동문회가 출범하게 되었는데
당연히 이.취임식이 있어야 하겠지만
이런저런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더라도 수고하신 박상욱 회장에 대한
동문들의 마음은 전해야 하겠기에
박상욱 회장을 모신 사무국장으로서
총동문의 마음을 담은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8대 총동문회의 공식적인 지출은 여기까지로 하고,
감사패를 전달하는 자리는
13기 이윤호 동문의 협조로 내일 적당한 식당을 잡아
박상욱 회장의 노고를 치하하는 마음을 가진 몇몇 동문들을 초대하여
조촐하게 치룰 것입니다.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협조해 주신 동문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배전의 관심과 협력으로
총동문회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내일 있을 감사패 전달 행사를
이.취임식으로 갈음하여
9대 회장의 공식 업무 개시는 1월 16일로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9대에서
홈페이지 관리책임자로 일하면서
동문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주는 모습으로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동문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나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면서
이만 줄입니다.

8대 총동문회 사무국장 김관식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