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글쓴이 |
희동이 |
날 짜 |
2013/05/06 10:02 |
조회수 |
803 |
|
| E-mail |
nakwonsi@naver.com |
|
도자기는 불의 눈물입니다.
가마굴이 터질 듯한 불의 통곡으로 탄생한 것이 그릇입니다.
그릇을 굽는 불은 다섯 가지 빛깔이 있습니다.
핌 불일 때는 검은색이었다가 돋음 불에서는 붉은색,
큰 불에서는 파란색이 보이다가 창불을 땔 때는 흰색이 보이고,
또 노란색까지 띠는 현백색이 보입니다.
이렇게 뜨거운 빛깔로 익힌 흙이야말로 혼을 담는 그릇이 됩니다.
밥을 담으면 밥그릇, 국을 담으면 국그릇,
어느 손에 잡히면 술잔이 되고 어느 손에 잡히면 찻잔이 됩니다.
쓰는 자가 막 써서 막사발이지만 기물은 한결같이 태어날 때의 느낌과
기물 스스로의 본질만을 발현해 줍니다.
이런 것이 명품입니다.
보는 눈에 따라서는 개밥 그릇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어떤 도공은 "이런 그릇을 일생 하나라도 만들면 여한이 없겠다"라고 하고,
신성하게 여기거나 가치를 인정하여 일본에서는 국보로 지정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막사발의 매력은 매우 친근하며 자유분방함이 있습니다.
벽면은 곧게 솟아올라 있고 아가리는 넓게 바라진 형태입니다.
살이 두껍고 겉 표면이 투박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인의 성정대로 소박함과 인위적인 손길을 최대한 줄이는 데에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그릇도 언젠가는 깨질 것입니다.
깨지기 쉬운 것이 그릇입니다.
깨지지 않는 그릇을 쓰고 나서부터 사람들은 강팍해졌습니다.
그릇이나 사람이나 깨지기 때문에 배려하고 소중히 다르는 것입니다.
그릇에 금이 가는 것이 대수가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를 그릇처럼 깨지지
않도록 소중히 다루는 것이 거 중요한 문제입니다.
(김용선 박사의 글 옮김)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