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문회 사무총장의 이름으로 글쓰기는 부끄럽습니다.

오랜동안 사회생활 속에서도 생존해 왔었지만...

사실 많이 지치고 외로울 때 생각나는 곳은 교회였습니다.

사랑하는 한 후배가 꾸준히 몇년동안 보내준 시조가 한몫 했습니다.

저는 직원들과 나누어 보기 위해서 사무실 탁자에 올려 놓고는 했었습니다.

총동문회장님께 동문에게 시조보내기 운동을 하자고 했습니다.

교회에 남아있는 동문들이 아직도 밖에서 서성이고 찾아 올 길을

어색해 하는 동문들의 손을 잡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며칠전 배달된 시조 3월호를 받아 읽으면서,

삼육이 나를 바보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오른뺨을 때리거든 왼편 뺨도  대 주어라"

"오 리를 가자하거든 십 리를 가라"

"네 원수가 벗었거든 입히며 목마르거든 마실 것을 주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

"일흔 번씩 일곱번이라도 용서해 주어라"

"너희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셀 수 없이 들었던 말씀들이 귀에 고름이 되어 덕지덕지 붙었던건지

습관적으로 늘 양보하고 손해보는 바보의 삶을 살았지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생존의 법칙인 것을... 지금~ 잘 살고 있습니다!

재물로 운운하면 할 말은 없지만 주위에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동문을 위한 일들로 총동문회를 위한 바보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누군가는 해야하는데 '누가 하겠지~ 나는 아니야' 이런 똑똑한 생각은

버렸으면 합니다. 세속적인 표현으로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할 일도

산더미고 만날 사람도 많은데... 뭔 재미있다고... 교회에서 교인들 만나고

의미있는 일도 많고 은혜롭고...' 성경말씀중에 일부만 기억하는 사람들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잃은 바 된 한 삼육출신으로서 총동문회를 찾지

못하는 탕자들을 인도해 줄 사랑은 누가 갖고 있는건지요!

같이... 같이 바보가 되자는 하소연 입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이 믿음일까요!

믿음이 움직이면 그것이 행함입니다.

삼육이 저를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글을 적는 것도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노아는 답답한 심정임에도 믿음으로 행하였습니다.

바보들이 모일 수 있는 방주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